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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눔터 - 목사님이 나누는 좋은 글 (2017. 12. 11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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겸허한 마음

주님, 저는 늘
제 귀를 기쁘게 하는 좋은 소리만
듣고 싶어 하지만
일부러라도 귀를 아프게 하는
책망과 훈계와 충고의 말을
깊이 새겨듣고, 즐겨 청할 수 있는
성숙한 지혜를 키워가게 하소서.

꿀맛처럼 달디달지만 유혹이 되는
칭찬과 찬미의 말은 두려워하고
씀바귀 맛처럼 씁쓸하지만 약이 되는
어떤 충고나 비난의 말을
오히려 즐겨 들을 수 있게 하소서.

조금쯤 억울하게 느껴지는 말들이라도
변명하지 않고 받아 안을 수 있는
너그러운 마음으로
자신을 넓혀가게 하소서.

남으로부터 부당한 판단을 받았다고
몹시 화를 내기 전에
제가 남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고
함부로 말했거나 속단했던 부분을
먼저 마음 아파하고 반성할 수 있는
겸허한 마음을 갖게 하소서.

어떤 모임에서건 누가 먼저
저의 좋은 점을 이야기해 주면
조심스럽게 공손하게 듣기만 할 뿐
수다스럽게 부풀려서 맞장구치는
뻔뻔스러움을 피하게 해주소서.

이웃에게 제 자신을 알리려 할 땐
장점과 성공은 가능한 한 숨겨두고
약점과 실수를 먼저 자랑할 수 있는
어리석음의 용기를 주소서, 주님.

-이해인